READ
-
John Ashbery (1927-2017)READ 2017. 9. 9. 23:19
소위 뉴욕파 시인이라 일컬어져왔던 John Ashbery가 지난 9월 3일 별세. 향년 90세.실은 Ashbery의 작품을 많이 읽지 못했음. 오래 전 "Self-Portrait in a Convex Mirror"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아더 공부하려고 당시 구하기 쉽지 않은 책도 구입했는데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했음.그의 친구였던 Frank O'Hara (1926-1966)의 유작 Collected Poems에 서문으로 실린 Ashbery의 글을 아주 최근에 읽고 그의 작품도 더 읽어야겠다 싶었는데...The Guardian에 실린 그의 부고(Poet John Ashbery Dies Age 90)에는 Ashbery가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스스로 한 농담이 소개됨. Interviewed by the..
-
조 사코 <팔레스타인>READ 2017. 8. 22. 12:47
최근 조 사코(Joe Sacco)의 (Palestine)을 다룬 논문이 나옴.만화 논문은 이제 올 가을에 나올 것까지 네 편 정도. 관련된 이전 포스트는 여기와 여기 원래 이것은 이후 나올 다른 것과 합칠 계획이었는데 분량상 분리. 그래서 내용상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음.이번 것은 소위 가상시선이라는 걸 도입해서 이전보다 이미지의 역할을 더 논의했는데, 쓰는 와중에 나 자신이 그런 느낌을 받았고, 일부 논문평도 그랬지만,어찌보면 논의 내용이 당연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하지만 만화 읽기는 생각보다 더 복잡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그리는 입장에서 보면 선 하나하나 그리는 것이 참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실감함.에서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만화 작가인 사코는 팔레스타인들의 거주 지역에서 두 달 동안 머물며 취..
-
Katherine Hayles 교수 특강READ 2017. 7. 31. 22:43
최근 가장 친숙해졌으면서도 여전히 정의내리기 힘든 --ism 중 하나인 Posthumanism 연구의 거장 Katherine Hayles 교수의 특강이 있었음. 저 스크린에 나온 대표 저서인 How We Became Posthuman(1999)은 이미 출간된 지 거의 18년이나 지났고 (하지만 아직도 다 못 읽음...)오늘은 신간인 Unthought(2017)의 내용 중 Unconscious cognition 개념을 중심으로 우리의 실제 인지 과정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와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의의를 지니는지를 posthumanist 관점에서 설명하심. 질의응답 중 나온 이야기 하나. Posthumanism 또는 Hayles 교수의 생각을 실제 강의실에서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Hayles..
-
졸업생의 소식READ 2016. 12. 27. 00:12
아직 학사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인 12월 마지막 주,졸업생 ㅂㅎㅈ 씨의 카드를 받음.2013년 2월에 졸업하고 졸업 당일, 내 연구실에 왔던 네 사람 중 하나.거짓말처럼 거의 4년이 다 되었음. 당시 포스트는 여기.이 비좁은 나라의 이 비좁지 않은 도시에서 얼굴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음.서로 못 만난다고 미안해하거나 서운해할 일이 아님.그래서 이메일, 페북 메시지도 고마운데 종이 카드는 참 뜻밖.마침 최근에 ㅎㅈ 씨의 근황을 궁금하게 하는 계기도 있어 잘 지내나 싶었는데 이 블로그에 가끔은 오는 듯하니 여기서 메시지 전달. ㅎㅈ 씨, 졸업식 그날 내게 2주 후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장담하던 거 기억나나요?그때 나도 단언했죠. 못 올 거라고. 아마 회식에 가야할 거라고... ^^이렇게..
-
덕후, 오타쿠READ 2016. 8. 4. 12:24
지난 학기 중에 교내 신문사로부터 덕후 교수 관련 인터뷰 요청이 들어옴. 아직도 어떻게 내게 연락하게 되었는지 의아하지만 -_- 여하튼 연구년 기간이었고 좋은 인터뷰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음. 일본 오타쿠 개념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한국의 덕후 개념과 거리가 있어 단순 적용은 어려움. 하지만 아래 에서 아즈마 히로키가 쓴 오타쿠 정의의 일부를 읽어보면 (일본에 대한 내 지식 부족으로 설명이 더 있었으면 하지만) 덕후에 대해 쉽게 생각하면 안되겠고 한류에 대한 국내 시각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함. ====================오타쿠계 문화의 존재는 한편으로 패전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주체성의 취약함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끔찍한 것이다. 왜냐하면 오카쿠들이 만들어낸 '일본적'인 표현이나 주제..
-
학교에서 생긴 일READ 2016. 8. 1. 16:13
이 블로그에는 학교에 경찰이 들어와 학생들과 충돌한 경우에 대한 포스트가 이미 두 개 있음.하나는 전직 (당시 현직) 대통령 부인에게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여 때문. (클릭)또 다른 하나는 현직 대통령 방문 때문. (클릭) 그리고 2016년 7월 마지막 주말에 하나 더. "학위장사 반대" 이화여대 교내 농성, 경찰 투입돼 충돌사흘째 점거농성..이대생들은 왜 분노했나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들 '직장인 단과대'설립 반발 최근 교내 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던 많은 다른 이들처럼 나도 주말에 포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서야이 사안을 인지하게 되었음. 학교 소식을 온라인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접한 건 거의 처음. 상황이 종료된 지 수 시간이 지난 토요일 밤 9시 즈음에도 포털 실검 순위에 학교 이름이..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READ 2016. 6. 8. 23:11
이유나 결과가 무엇이든,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 청춘시기의 적잖은 시간을 가져간 생존 작가 중 한 명. 아래는 그의 최근 에세이 책인 의 몇 대목. 창작과 공부는 많이 다른 것이지만, 아래 작가의 묘사를 읽다보면 오래 소설 쓰기, 오래 논문 쓰기, 오래 공부하기 사이에는 생각보다 많은 유사점이... -_- ====================== 소설을 쓴다는 것은 아무튼 효율성이 떨어지는 작업입니다. 이건 ‘이를테면’을 수없이 반복하는 작업이니다. 하나의 개인적인 테마가 있다고 합시다. 소설가는 그것을 다른 문맥으로 치환합니다. ‘그건요, 이를테면 이러저러한 것이에요’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 치환 paraphrase 속에 불명료한 점,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그것에 대해 ‘그건요, 이를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