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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의 소식READ 2016. 12. 27. 00:12
아직 학사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인 12월 마지막 주,졸업생 ㅂㅎㅈ 씨의 카드를 받음.2013년 2월에 졸업하고 졸업 당일, 내 연구실에 왔던 네 사람 중 하나.거짓말처럼 거의 4년이 다 되었음. 당시 포스트는 여기.이 비좁은 나라의 이 비좁지 않은 도시에서 얼굴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음.서로 못 만난다고 미안해하거나 서운해할 일이 아님.그래서 이메일, 페북 메시지도 고마운데 종이 카드는 참 뜻밖.마침 최근에 ㅎㅈ 씨의 근황을 궁금하게 하는 계기도 있어 잘 지내나 싶었는데 이 블로그에 가끔은 오는 듯하니 여기서 메시지 전달. ㅎㅈ 씨, 졸업식 그날 내게 2주 후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장담하던 거 기억나나요?그때 나도 단언했죠. 못 올 거라고. 아마 회식에 가야할 거라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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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오타쿠READ 2016. 8. 4. 12:24
지난 학기 중에 교내 신문사로부터 덕후 교수 관련 인터뷰 요청이 들어옴. 아직도 어떻게 내게 연락하게 되었는지 의아하지만 -_- 여하튼 연구년 기간이었고 좋은 인터뷰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음. 일본 오타쿠 개념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한국의 덕후 개념과 거리가 있어 단순 적용은 어려움. 하지만 아래 에서 아즈마 히로키가 쓴 오타쿠 정의의 일부를 읽어보면 (일본에 대한 내 지식 부족으로 설명이 더 있었으면 하지만) 덕후에 대해 쉽게 생각하면 안되겠고 한류에 대한 국내 시각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함. ====================오타쿠계 문화의 존재는 한편으로 패전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주체성의 취약함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끔찍한 것이다. 왜냐하면 오카쿠들이 만들어낸 '일본적'인 표현이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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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생긴 일READ 2016. 8. 1. 16:13
이 블로그에는 학교에 경찰이 들어와 학생들과 충돌한 경우에 대한 포스트가 이미 두 개 있음.하나는 전직 (당시 현직) 대통령 부인에게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여 때문. (클릭)또 다른 하나는 현직 대통령 방문 때문. (클릭) 그리고 2016년 7월 마지막 주말에 하나 더. "학위장사 반대" 이화여대 교내 농성, 경찰 투입돼 충돌사흘째 점거농성..이대생들은 왜 분노했나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들 '직장인 단과대'설립 반발 최근 교내 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던 많은 다른 이들처럼 나도 주말에 포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서야이 사안을 인지하게 되었음. 학교 소식을 온라인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접한 건 거의 처음. 상황이 종료된 지 수 시간이 지난 토요일 밤 9시 즈음에도 포털 실검 순위에 학교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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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READ 2016. 6. 8. 23:11
이유나 결과가 무엇이든,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 청춘시기의 적잖은 시간을 가져간 생존 작가 중 한 명. 아래는 그의 최근 에세이 책인 의 몇 대목. 창작과 공부는 많이 다른 것이지만, 아래 작가의 묘사를 읽다보면 오래 소설 쓰기, 오래 논문 쓰기, 오래 공부하기 사이에는 생각보다 많은 유사점이... -_- ====================== 소설을 쓴다는 것은 아무튼 효율성이 떨어지는 작업입니다. 이건 ‘이를테면’을 수없이 반복하는 작업이니다. 하나의 개인적인 테마가 있다고 합시다. 소설가는 그것을 다른 문맥으로 치환합니다. ‘그건요, 이를테면 이러저러한 것이에요’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 치환 paraphrase 속에 불명료한 점,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그것에 대해 ‘그건요, 이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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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사회의 비극READ 2016. 6. 3. 23:51
이번 구의역과 남양주시 공사장에서의 비극은 일면 예고된 것이었음.오로지 효율과 결과만을 지향해온 신자유주의적 사회가 이제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해야만 하는지, 또는 변할 수 있는지, 의문을 던짐. 아래는 데이비드 하비의 일부. 201-202 쪽. ==========개인은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서, 사회적 관계망에 귀속되고 여러 방법으로 사회화된 개인으로서, 어떤 특성들(생물적 체질이나 성과 같은)로 식별 가능한 물리적 존재로서, 여러 기능(때로 ‘인적 자본’으로 간주되는)과 취향(때로 ‘문화적 자본’으로 간주되는)들을 누적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꿈, 소망, 야심, 희망, 의문, 두려움을 가진 생명체로서 노동시장에 들어간다. 그러나 자본가들에게 이러한 개인은 단지—고용자들은 특정 과업들에 적절한 물리적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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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ing John Cho CampaignREAD 2016. 5. 14. 23:52
최근 Martian을 비롯, 원작에서의 아시아계 인물을 할리우드 영화에서 백인으로 대체하는"White Washing" 경향에 반발하여 Starring John Cho Campaign이 벌어짐. 관련 한국 신문 기사: 존 조를 출연시켜라.. 달아오르는 할리우드 '화이트워싱'논란관련 외신(BBC) 기사: #StarringJohnCho highlights Hollywood's 'whitewashing'캠페인 홈피: http://starringjohncho.com/ 위 홈페이지에 나온 캠페인 취지: Scarlett Johansson as Motoko Kusanagi. Emma Stone as Alison Ng. Jim Sturgess as Jeff Ma. White-washing Asian roles in 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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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월, 다시 The Waste LandREAD 2016. 4. 19. 08:44
역시나 4월이 되면 신문 기사 곳곳에 T. S. Eliot의 The Waste Land, 특히 "The Burial of the Dead"의 앞부분이 글의 문맥에 맞춰 등장함.이런 사례들을 보면 영문학의 뿌리는 생각보다 저변화되어 있다는 생각이.어떤 해석은 원전과 무관하지 않지만 어떤 해석은 좀 거리가...하지만 80여년 넘게 다른 나라 언어로 출간된 시를 지금도 되살리면서모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봄. 최근 눈에 들어온 몇 가지 사례. --------------------------우리는 다시 4·3 제주항쟁과 4·16 세월호 참사, 4·19 민주혁명, 5·16 쿠데타, 5·18 광주민주항쟁 등을 맞이해야 한다. 수많은, 비장한, 그리고 처참한 기념일들의 행렬은 우리의 봄이 아직은 결코 따스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