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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사회의 비극READ 2016. 6. 3. 23:51
이번 구의역과 남양주시 공사장에서의 비극은 일면 예고된 것이었음.오로지 효율과 결과만을 지향해온 신자유주의적 사회가 이제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해야만 하는지, 또는 변할 수 있는지, 의문을 던짐. 아래는 데이비드 하비의 일부. 201-202 쪽. ==========개인은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서, 사회적 관계망에 귀속되고 여러 방법으로 사회화된 개인으로서, 어떤 특성들(생물적 체질이나 성과 같은)로 식별 가능한 물리적 존재로서, 여러 기능(때로 ‘인적 자본’으로 간주되는)과 취향(때로 ‘문화적 자본’으로 간주되는)들을 누적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꿈, 소망, 야심, 희망, 의문, 두려움을 가진 생명체로서 노동시장에 들어간다. 그러나 자본가들에게 이러한 개인은 단지—고용자들은 특정 과업들에 적절한 물리적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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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ing John Cho CampaignREAD 2016. 5. 14. 23:52
최근 Martian을 비롯, 원작에서의 아시아계 인물을 할리우드 영화에서 백인으로 대체하는"White Washing" 경향에 반발하여 Starring John Cho Campaign이 벌어짐. 관련 한국 신문 기사: 존 조를 출연시켜라.. 달아오르는 할리우드 '화이트워싱'논란관련 외신(BBC) 기사: #StarringJohnCho highlights Hollywood's 'whitewashing'캠페인 홈피: http://starringjohncho.com/ 위 홈페이지에 나온 캠페인 취지: Scarlett Johansson as Motoko Kusanagi. Emma Stone as Alison Ng. Jim Sturgess as Jeff Ma. White-washing Asian roles in 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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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월, 다시 The Waste LandREAD 2016. 4. 19. 08:44
역시나 4월이 되면 신문 기사 곳곳에 T. S. Eliot의 The Waste Land, 특히 "The Burial of the Dead"의 앞부분이 글의 문맥에 맞춰 등장함.이런 사례들을 보면 영문학의 뿌리는 생각보다 저변화되어 있다는 생각이.어떤 해석은 원전과 무관하지 않지만 어떤 해석은 좀 거리가...하지만 80여년 넘게 다른 나라 언어로 출간된 시를 지금도 되살리면서모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봄. 최근 눈에 들어온 몇 가지 사례. --------------------------우리는 다시 4·3 제주항쟁과 4·16 세월호 참사, 4·19 민주혁명, 5·16 쿠데타, 5·18 광주민주항쟁 등을 맞이해야 한다. 수많은, 비장한, 그리고 처참한 기념일들의 행렬은 우리의 봄이 아직은 결코 따스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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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READ 2016. 4. 16. 11:26
세월호 사건은 한국의 현대사에서 발생 이전과 이후를 바꾼 몇 가지 중대한 사건 중 하나로현재 진행형임에도 오히려 진상규명이 금기시되는 사례임.최근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한 이 발간됨. (아래 내용 참조)시민들의 노력으로 이 정도라도 밝혀진 사실을 정작 그 사실을 밝혔어야만 하는 국가가제대로 받아 진실을 찾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직도 의문. =============================책의 주요 내용 1부: 그날, 101분의 기록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우회전해 왼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세월호의 위성조난신호(EPIRB)를 확인한 10시 30분 29초까지 세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세월호 관련 재판 기록, 희생자들이 남긴 동영상, 카카오톡 대화,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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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죽음READ 2016. 2. 20. 11:49
물론 푸코나 바르뜨가 이야기하는 저자의 죽음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이기보다 이론적 시각임.현실적으로는 저자의 신체적 죽음, 그 자체는 독자들에게 적잖은 반향을 초래할 수 있음. (To Kill a Mockingbird)의 저자 하퍼 리(Harper Lee)가 89세로 별세했고한국에서 하나의 현상을 일으켰던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역시 84세로 세상을 뜸.두 저자의 대표작들은 (그들이 생존해있더라도 그 해석이 반드시 제한된 것은 아니었겠지만)이제 온전히 독자들의 생각과 시각의 영향 하에 놓임.W. H. 오든(Auden)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오래 전 이렇게 표현했음. The words of a dead man Are modified in the guts of the living. 이렇게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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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S 선정 2015 단어 theyREAD 2016. 1. 13. 11:05
American Dialect Society에서 2015년 단어로 "they"를 선정했다고 함.관련 한국어 기사는 여기: they가 단수형이라고? 미국 방언학회 '올해의 단어'이 기사가 참고한 미국 원문 기사는 여기:Sorry, grammar nerds. The singular ‘they’ has been declared Word of the Year. They가 선정된 이유는 she 또는 he로 구분되지 않은 성중립성을 갖기 때문.이미 미국 사회에서는 they가 비형식적으로 단수로 폭 넓게 사용되어 왔다고 함.Washington Post가 든 사례 하나:Everyone wants his or her cat to succeed 문장은Everyone wants their cat to succeed로 쓰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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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중독READ 2015. 12. 3. 00:42
정말 거짓말 같이, 하지만 늘 그랬듯이, 벌써 12월이 되었고 학기와 해가 마무리되어 감. 연구년이라 종강 날짜가 다가온 줄도 잘 몰랐지만 동시에 학과 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지 못해 기분이 모호... 하지만 현실은 매우 빠르게 대학(인문학)에 불리하게 진행되어 가는 듯. 인문대에서 영문학과의 비중은 어느 대학이든 남다른 경우에 속해왔지만 최근에는 규모가 꽤 되는 몇몇 수도권 대학의 영문학과 정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림. 게다가 대학 역시 사회의 단면이고 사회 수준을 반영하기에 갈등이 없을 수 없고 특히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어두운 소식들은 대학을 바라보는 그나마 긍정적인 시각들을 상쇄시킨다고 보임. 좀 더 큰 시각에서 보면 한국은 물론 대학이 현대 사회에서 차지해온 위치가 재조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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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READ 2015. 10. 21. 11:55
전수용 선생님의 저서가 출간됨.첫 번째 장을 읽고 배우는 중. 인문계에서도 교수 평가에서 논문 수에 집착하는 현재 상황이기에대학교수의 저서는 저자의 입장에서는 노력에 비해 평가 지수가 현저히 낮아 허탈하고대학출판사라도 출간하는 쪽에서는 수지도 안 맞으면서 복잡하고 번거롭게만 여겨질 수 있음.하지만 그게 바로 학술 저서임... -_- 대중들을 위한 저서와 다른 면이 전혀 없다면 그게 이상한 일임. 학술 저서의 의의를 제대로 평가해주는 근간에는저서에 대한 인식의 변화, 적잖은 인내심, 그리고 투자가 필요하기에결코 쉽지 않은 문제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