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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봄학기 1주 완료READ 2021. 3. 6. 20:14
어떤 면에서는 학기보다 바쁘게 1월과 2월을 보낸 후 정신없이 맞은 새 학기. 1. 그동안 종종 강의를 했었던 학관의 강의실들이 재공사 준비를 마친 모습(2월에 촬영). 첫 번째 사진의 공간은 구조가 희한해서(강의실 뒤편의 문을 열면 자그만 공간이 있을 듯), 늘 학생들에게 농담하곤 했고 두 번째 공간은 상대적으로 강의를 많이 했던 곳. 편안하고 좋은 기억도 있었고... 학생들에게도 수많은 세월 동안 사연이 많았을 공간들이 빈 채로 놓은 모습을 보니 묘한 감정이... 2. 나보다 연륜이 높으신 선생님들께서 책을 번역하신 경우는 여러 번 봤지만, 동료들이 공역을 해 번역서를(책소개 클릭) 출간한 경우는 처음. 현재 몇 chapters 읽는 중. 번역은 능력상 할 수 없을 듯... 번역하신 분들의 노고에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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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READ 2021. 1. 2. 11:03
세상의 민낯을 본 뒤에 무엇을 할까 원로 영문학자 백낙청 선생님의 글임. 개인적으로는 뵐 기회가 없었지만, 이 분의 글을 학부시절부터 조금씩이나마 읽어 온 듯.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통찰하심. 지적하신 문제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부분은 아래의 것. 경제관료들, 특히 예산권을 틀어쥔 관료들의 실상도 드러나는 중이다.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매우 양호한 축인데도 코로나 사태로 거의 사경에 처한 사람들 도와주자고 할 때마다 ‘재정건전성’을 들고나와서 한푼이라도 덜 주려고 한다. 케이(K)방역이 진단과 추적에서 모범적인 성과를 내면서도 국민들의 전폭적인 협조를 얻는 데 한계를 보이는 것도, 정부 관료가 서민을 ‘죽게 내버려두는’ 속마음으로 재난 극복에 임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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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대선READ 2020. 11. 8. 20:18
다른 나라 대선 맞는데, 그 영향이 태평양 건너까지 오는 대선이었음. 2000년 Gore-Bush 선거 이후로 이렇게 집중적으로 미국 대선을 본 적이 없었던 듯. 매우 타이트했고 긴장감 흘렀던 선거였음. 편을 떠나 표 흐름만 본다면 변화가 극적이고 흥미로웠음(물론 진 쪽에선 원통하겠지만). 야구로 치자면 이긴 쪽에서 거의 8회나 9회에 빅이닝을 만들어내어 역전한 셈. 몇 달간 미국 대선을 보면서 상식적이고, 과학적이며, 논리적인 가치도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을 (그리고 돈을) 꽤 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함.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아이러니 같겠지만, 그만큼 잘못된 정보가 사람들의 마음에 너무 깊숙이 쉽게 들어가기 때문. 한 가지 추가로 흥미로웠던 점. 두 후보 포스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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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READ 2020. 10. 18. 11:32
이번 George Floyd 사건으로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있었는데, 그 와중에 약탈 사건도 실은 적지 않았음. 아래 NY Times 기사에서는 그중 한 사건을 조명하면서 미국 사회 내에 뿌리 깊은 인종차별, 유색인종 간의 긴장과 경쟁 관계에 대해 조명함. 바로 한국인 이민 1세대 남성이 소유하고 흑인 여성이 일하는 여성미용품 가게의 이야기. 소설이나 영화에 나올 법한 한국인 이민자의 인생과 고난은 자식 세대가 미국인으로 정착했음에도 21세기에 여전히 진행 중. 그리고 흑인 여성의 경험을 통해 드러나는 생활 속 인종 코드, (여성미용품 도매와 유통을 예로 든) 미국 내 한국계 공동체와 흑인 공동체 간의 미묘하고 복잡한 관계가 기사에 잘 드러남. 이 둘은 고용자와 피고용자 관계임에도 인종을 넘어서 같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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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ereREAD 2020. 6. 4. 23:12
이 블로그에는 2014년 뉴욕 경찰에 의하여 사망한 Eric Garner에 대한 I can't breathe 포스트가 있다. 그리고 2020년에 같은 문장을 반복하게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번에 미국 내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이에 대한 지지에는 인종문제를 더 이상 20세기적 방식으로 둘 수 없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물론 이번 시위로 모든 인종차별이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Obama가 말한 것처럼 "진정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To bring about real change, we both have to highlight a problem and make people in power uncomfortable, but we also have to transl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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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박사학위자들의 취업READ 2020. 3. 6. 10:05
박사과정 때 캘리포니아 주 재정상황이 매우 안 좋은 시절이었는데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되어 최저임금을 올려달라고 시위한 적이 있었음. 당시 경찰이 채증한다는 설이 있어서 주로 미국국적자 박사 고학기생들이 앞에 나섰음. 지금은 어떠나 싶었는데 바로 지난 달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대학원생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고 함. 그 과정은 알 수 없으나 대학 측에서 54명을 조교 장학금을 박탈한 듯. 이는 단순히 조교들의 임금 문제가 아니라 미국 대학이 겪고 있는 박사과정생 나아가 박사학위자의 취업의 어려움의 단면이라는 기사가 나옴. 뉴욕타임즈 기사: The Bleak Job Landscape of Adjunctopia for Ph.D.s https://www.nytimes.com/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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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교활한 예의READ 2019. 10. 5. 23:12
오늘날 '교수'라는 호칭의 의미. ". . . 나는 여러분에게 교활한 예의가 작동하는 방식의 경험적 예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예의 대상이니까요. 토크쇼나 여러 공익위원회에서는 그들이 '교수'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참여를 권유합니다. 표면상 그런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은 전문가라는 의미에서 명예롭다고 할 수 있지요. 어쩌면 한때는 정말로 그 호칭이 존경을 전달했을 것이고, 또 과거에는 교수가 '1년에 1달러짜리 인물' [즉 상징적인 급료만 받는 공직자]인 부자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사회적 명망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대부분이 낡은 역사가 되었죠. 사람들은 '이른바 전문가'에게 존경심을 보이지도 않고,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교수'라는 호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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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간과 사회READ 2018. 9. 1. 23:39
8월 폭염 중에 일에 집중하기 힘들 때 읽었던 책들. 우연히도 일본 대학교수들이 대중들을 위해 쓴 저서임.논문을 주로 읽다가 이런 저서를 읽다보면, 여기서 더 안 들어가고 넘어가도 되나, 싶은 때가 있지만,그 역시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이만이 가능한 저술 기법인 듯. 각 책 소개는 아래 링크 클릭.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생각하는가이제는 부모를 버려야한다로봇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인간 첫 번째, 세 번째 책의 저자는 철학 전공, 두 번째 책의 저자는 종교학 전공. 다른 시각, 다른 초점으로 현대 일본과 세계적 흐름을 논의.하지만 세 책을 가로지르는 공통 주제는 21세기의 인간을 새롭게 봐야한다는 점. 첫 번째 책 저자는 격변의 시대야 말로 철학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면서최근 철학 흐름을 조망한 후 IT, 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