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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READ 2020. 10. 18. 11:32
이번 George Floyd 사건으로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있었는데, 그 와중에 약탈 사건도 실은 적지 않았음. 아래 NY Times 기사에서는 그중 한 사건을 조명하면서 미국 사회 내에 뿌리 깊은 인종차별, 유색인종 간의 긴장과 경쟁 관계에 대해 조명함. 바로 한국인 이민 1세대 남성이 소유하고 흑인 여성이 일하는 여성미용품 가게의 이야기. 소설이나 영화에 나올 법한 한국인 이민자의 인생과 고난은 자식 세대가 미국인으로 정착했음에도 21세기에 여전히 진행 중. 그리고 흑인 여성의 경험을 통해 드러나는 생활 속 인종 코드, (여성미용품 도매와 유통을 예로 든) 미국 내 한국계 공동체와 흑인 공동체 간의 미묘하고 복잡한 관계가 기사에 잘 드러남. 이 둘은 고용자와 피고용자 관계임에도 인종을 넘어서 같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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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ereREAD 2020. 6. 4. 23:12
이 블로그에는 2014년 뉴욕 경찰에 의하여 사망한 Eric Garner에 대한 I can't breathe 포스트가 있다. 그리고 2020년에 같은 문장을 반복하게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번에 미국 내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이에 대한 지지에는 인종문제를 더 이상 20세기적 방식으로 둘 수 없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물론 이번 시위로 모든 인종차별이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Obama가 말한 것처럼 "진정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To bring about real change, we both have to highlight a problem and make people in power uncomfortable, but we also have to transl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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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박사학위자들의 취업READ 2020. 3. 6. 10:05
박사과정 때 캘리포니아 주 재정상황이 매우 안 좋은 시절이었는데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되어 최저임금을 올려달라고 시위한 적이 있었음. 당시 경찰이 채증한다는 설이 있어서 주로 미국국적자 박사 고학기생들이 앞에 나섰음. 지금은 어떠나 싶었는데 바로 지난 달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대학원생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고 함. 그 과정은 알 수 없으나 대학 측에서 54명을 조교 장학금을 박탈한 듯. 이는 단순히 조교들의 임금 문제가 아니라 미국 대학이 겪고 있는 박사과정생 나아가 박사학위자의 취업의 어려움의 단면이라는 기사가 나옴. 뉴욕타임즈 기사: The Bleak Job Landscape of Adjunctopia for Ph.D.s https://www.nytimes.com/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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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교활한 예의READ 2019. 10. 5. 23:12
오늘날 '교수'라는 호칭의 의미. ". . . 나는 여러분에게 교활한 예의가 작동하는 방식의 경험적 예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예의 대상이니까요. 토크쇼나 여러 공익위원회에서는 그들이 '교수'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참여를 권유합니다. 표면상 그런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은 전문가라는 의미에서 명예롭다고 할 수 있지요. 어쩌면 한때는 정말로 그 호칭이 존경을 전달했을 것이고, 또 과거에는 교수가 '1년에 1달러짜리 인물' [즉 상징적인 급료만 받는 공직자]인 부자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사회적 명망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대부분이 낡은 역사가 되었죠. 사람들은 '이른바 전문가'에게 존경심을 보이지도 않고,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교수'라는 호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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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간과 사회READ 2018. 9. 1. 23:39
8월 폭염 중에 일에 집중하기 힘들 때 읽었던 책들. 우연히도 일본 대학교수들이 대중들을 위해 쓴 저서임.논문을 주로 읽다가 이런 저서를 읽다보면, 여기서 더 안 들어가고 넘어가도 되나, 싶은 때가 있지만,그 역시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이만이 가능한 저술 기법인 듯. 각 책 소개는 아래 링크 클릭.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생각하는가이제는 부모를 버려야한다로봇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인간 첫 번째, 세 번째 책의 저자는 철학 전공, 두 번째 책의 저자는 종교학 전공. 다른 시각, 다른 초점으로 현대 일본과 세계적 흐름을 논의.하지만 세 책을 가로지르는 공통 주제는 21세기의 인간을 새롭게 봐야한다는 점. 첫 번째 책 저자는 격변의 시대야 말로 철학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면서최근 철학 흐름을 조망한 후 IT,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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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Ashbery (1927-2017)READ 2017. 9. 9. 23:19
소위 뉴욕파 시인이라 일컬어져왔던 John Ashbery가 지난 9월 3일 별세. 향년 90세.실은 Ashbery의 작품을 많이 읽지 못했음. 오래 전 "Self-Portrait in a Convex Mirror"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아더 공부하려고 당시 구하기 쉽지 않은 책도 구입했는데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했음.그의 친구였던 Frank O'Hara (1926-1966)의 유작 Collected Poems에 서문으로 실린 Ashbery의 글을 아주 최근에 읽고 그의 작품도 더 읽어야겠다 싶었는데...The Guardian에 실린 그의 부고(Poet John Ashbery Dies Age 90)에는 Ashbery가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스스로 한 농담이 소개됨. Interviewed by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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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코 <팔레스타인>READ 2017. 8. 22. 12:47
최근 조 사코(Joe Sacco)의 (Palestine)을 다룬 논문이 나옴.만화 논문은 이제 올 가을에 나올 것까지 네 편 정도. 관련된 이전 포스트는 여기와 여기 원래 이것은 이후 나올 다른 것과 합칠 계획이었는데 분량상 분리. 그래서 내용상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음.이번 것은 소위 가상시선이라는 걸 도입해서 이전보다 이미지의 역할을 더 논의했는데, 쓰는 와중에 나 자신이 그런 느낌을 받았고, 일부 논문평도 그랬지만,어찌보면 논의 내용이 당연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하지만 만화 읽기는 생각보다 더 복잡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그리는 입장에서 보면 선 하나하나 그리는 것이 참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실감함.에서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만화 작가인 사코는 팔레스타인들의 거주 지역에서 두 달 동안 머물며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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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herine Hayles 교수 특강READ 2017. 7. 31. 22:43
최근 가장 친숙해졌으면서도 여전히 정의내리기 힘든 --ism 중 하나인 Posthumanism 연구의 거장 Katherine Hayles 교수의 특강이 있었음. 저 스크린에 나온 대표 저서인 How We Became Posthuman(1999)은 이미 출간된 지 거의 18년이나 지났고 (하지만 아직도 다 못 읽음...)오늘은 신간인 Unthought(2017)의 내용 중 Unconscious cognition 개념을 중심으로 우리의 실제 인지 과정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와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의의를 지니는지를 posthumanist 관점에서 설명하심. 질의응답 중 나온 이야기 하나. Posthumanism 또는 Hayles 교수의 생각을 실제 강의실에서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Hay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