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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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기업READ 2015. 9. 13. 22:25
늦게 받은 연구년임에도 학과 일 하느라 여름부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음. -_-최근 나온 인문학 관련 어느 기사의 한 대목. "기업들은 지구적 규모의 과제를 여러 분야를 횡단하는 발상으로 해결할 인재를 원한다. 이공계 전공이라도 인문·사회과학을 포함한 폭넓은 분야의 과목을 배워야 하고, 인문·사회과학계 전공이라도 첨단기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공계의 기본적 지식을 몸에 익혀야 한다" "'경제계는 문과를 원하지 않고, '즉시 전력'만 원한다'는 등의 보도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 점을 다시 한번 알리고 싶었다" "공교육 현장을 보면 획일적인 지식을 주입하는 형태의 교육이 많아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에 필요한 능력을 익히기 어렵다. 각 대학의 주체적 판단, 구체적으로 학장(총장)의 리더십에 의해 각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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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구조조정, 여성지위, 인문학, 메르스 문자SEE 2015. 6. 7. 13:42
1.학관 벽에 걸린 인문계열 학생회의 공동 성명서.취업률 중심의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표명.이러한 성명이나 우려 표명은 물론 이들이 처음이 전혀 아님.대학이 무얼 하는 곳인지에 대하여 근본적인 논의가 (다시?) 필요한 시점인 듯... 대학 문제는 결국 그 사회의 눈높이와 무관하지 않음. 2. 6월호에 실린 기사 하나. 독일 주간지 의 뉴욕 특파원이 쓴 기사가 한국어로 번역된 것.기사 제목: 노동 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남성들.기사 한 대목: 점점 더 많은 여성이 가장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에서 여성 직장인 중 30%에 가까운 수가 남편보다 더 많이 돈을 번다.레베카 휴스 파커를 예로 들어보자. 그녀는 변호사다. 남편이 두 아이를 보살핀다. 결혼 뒤에 살펴보니 미국문학을 전공한 남편보다 그녀가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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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READ 2011. 5. 27. 00:19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평가는 여전히 진행 중. 인문학 관련 기사: [2011 아시아 대학평가] (2) 한국 인문학, 세계무대에 서다 내부에서 보면 많은 분들(나는 해당안됨)이 어려운 조건 하에서 좋은 프로그램, 저명 인사의 특강, 대규모의 국제학술대회 등등을 구상하고 성과를 이루어냄. 이름만 듣던 학자나 작가들을 교정에서 만나는 건 내 학창시절에 상상 못했던 일. 인문학 관련 자료를 구하는 일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월해짐. 그럼 인문학이 위기가 아니었던가. 어떤 분은 "'인문학의 위기'는 일부 학자들이 만들어낸 말"이라면서 책이 많이 팔린 이유를 들어 인문학의 위기 혹은 쇠퇴가 없다고 하심. 행사와 수치도 중요하겠지만 인문학은 대학 내에서 내면화된 실질적 성과로는 여전히 어렵게 진행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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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철READ 2011. 5. 5. 19:14
인용 몇 개. 글 전문은 여기: 문사철이 밥 먹여주나’라니 박재완 장관은 지난 4월 25일 기자들과 만나 “현 정권 들어 기업에서 신규채용을 늘리고 있으며, 정규직 일자리도 늘고 있다”면서 “반도체나 휴대전화 공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청년실업률이 높은 것은 대학에서의 ‘문사철(문학·사학·철학 전공) 과잉공급’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노동, 경향신문 2011년 4월 27일자) 과잉공급이라 함은 적정공급을 전제로 한 말인데, 그는 어느 정도를 적정하다고 보는 것일까.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킬 수 있는 무슨 데이터와 계산방법을 갖고 하는 말인가. 그게 아니고 막연하게 해본 소린가. 그렇다면 높은 청년실업률의 책임을 엉뚱하게 인문학, 나아가 인문학 전공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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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변호READ 2011. 1. 11. 14:37
기업 우선 문화가 최고 가치로 그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하게 자연스러운 것인양 퍼지는 지금, 한 편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지원이 지속되고 있지만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기금을 따는 특별한 것 혹은 유명한 인사를 모시는 이벤트로 되어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변화인데... 쉽지 않게 보임. 관련하여, 컴 정리하다가 작년 초에 찾은 뉴스위크 컬럼의 뒷부분 소개. 원문은 여기 클릭: Why Liberal Arts Degrees Matter (원래 내가 아는 제목은 In Defense of the Liberal Arts이고 온라인에서 원문을 찾아보니 결론 부분이 약간 수정되어 있었음) 부재는 "The value of learning Shakes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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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인문학, 예술READ 2010. 9. 16. 21:00
테리 이글턴 교수가 방한했었다. 영국에 간다고 해도 만나뵙기 힘든 거장이 서울에 오셨지만 수업과 학과 일이 특강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함. -_- 대신 신문에 나온 인터뷰 일부로 육성을 들어봄. “문학의 위기는 문학이 어떤 기능도 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모든 예술이 그렇듯 문학 역시 기능이 없다는 것 자체가 기능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유용성을 창출 할 수 있는지 여부로 평가받기 때문에 기능이 없다는 문학의 본성 자체가 문제시 된다. 이런 풍토에서는 아무 기능이 없다는 존재 자체가 어떤 진술, 정치적 선언이 될 수 있다. 한편 문학은 산업사회 이후 늘 위기였다. 사람들의 패러다임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유용한 가치가 없는 문화적 행위들은 다 위기에 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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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READ 2010. 5. 1. 20:21
학과 MT를 다녀옴. 작년 포스트는 여기. 소규모 MT는 졸업생이 되던 해까지 갔던 기억. -_- 다녀오면 그제나 이제나 늘 밀려드는 묘한 공허함. 다음 해에는 안 가야지 싶다가도 내년에 다시 갈테고... 학생들은 교수가 MT에 오는 걸 어떻게 여길까... 다른 곳은 어떻게 할까... 다시 생각해봄. 한 시간 정도 학생들과의 만남. 여러 고민과 생각들. 왜 영문학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올해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대답. 굳이 사적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듯해서. 전공에 대한 의구심, 불확실성, 미래에 대한 우려 등등은 새로울 수 없는 화제들. 개인적인 것만도 아님. 여기에 자그만 도움이라도 얻을 수 있는 글 하나: 우리는 '이런 거' 왜 못 만드냐고? 일부 소개. '미국식 교육'을 잘 못 이해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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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sREAD 2009. 7. 20. 23:03
[...] 우리는 시위 때마다 권력자들이 "정치는 거리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2)라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되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만약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진지한 반론들을 제도의 틀 안에서 혹은 거리에서 표현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에 필요한 표현의 공간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민주주의는 합의를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제도다. 기원전 6세기에 그리스의 클레이스테네스가 보통선거 제도를 도입한 것은 당시 아테네에 퍼진 갈등을 부정하기보다는 평화적으로 그 해결책을 찾고,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게임의 법칙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하지만 투쟁과 민주주의가 화두가 되지 않았던 적은 결코 없었다. - 앙드레 벨롱 (정치학자) 6월호 3면. 폴라니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