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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코 <팔레스타인>READ 2017. 8. 22. 12:47
최근 조 사코(Joe Sacco)의 <팔레스타인>(Palestine)을 다룬 논문이 나옴.
만화 논문은 이제 올 가을에 나올 것까지 네 편 정도.
원래 이것은 이후 나올 다른 것과 합칠 계획이었는데 분량상 분리.
그래서 내용상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음.
이번 것은 소위 가상시선이라는 걸 도입해서 이전보다 이미지의 역할을 더 논의했는데,
쓰는 와중에 나 자신이 그런 느낌을 받았고, 일부 논문평도 그랬지만,
어찌보면 논의 내용이 당연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하지만 만화 읽기는 생각보다 더 복잡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는 입장에서 보면 선 하나하나 그리는 것이 참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실감함.
<팔레스타인>에서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만화 작가인 사코는
팔레스타인들의 거주 지역에서 두 달 동안 머물며 취재하면서
그들의 시각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바라보고
서양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그들의 고통스러운 역사와 현실을 만화 형식으로 담음.
그래서 사코는 코믹스 저널리즘(Comics Journalism) 장르를 만들었거나 최소한 이 장르의 대표 작가라는 평가받음.
이 장르는 저널리즘의 모순 혹은 복합성을 시각적으로 반영함.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고 자신이 목격하고 경험한 바를 재현하지만
그렇다고 사코의 시각이 기계적으로 완전히 배제되는 건 아님.
그는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보통 사람들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봐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함.
생전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가 남긴 이 작품에 대한 극찬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다루는 서양 언론의 시각이 진정 객관적, 중립적이었는지를 의문시하고 있는 셈.
이번 논문은 국내 번역판을 낸 출판사(씨앗을뿌리는사람)로부터 네 개의 이미지 사용을 허락받았음. 위는 그 중 하나.
기말시험 채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다시 곧 개강... -_-
아래는 비 온 후 구름으로 덮힌 어제 저녁의 교정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