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Long and Prosper

1999년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당시 Tom Brokaw가 진행하던 NBC Nightly News 에서 

오리지널 Star Trek에서 Dr. McCoy역을 맡았던 DeForest Kelley의 사망 소식을 전달했다.

Kelley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이거나 미국 내에서도 주연급 배우는 아니었다.

그리고 Nightly News는 우리 식으로 치자면 8시나 9시에 방송되는 전국 종합뉴스로

미국의 특성상 중앙정치, 외교, 국제뉴스, 그리고 국내 큰 이슈들만 간추려 

중간 광고 포함 30분만 방송한다. (요즘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뉴스 프로그램에서 Kelley의 부고가 방송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Star Trek의 주요 인물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텔레비전에서도 1969년도에 종영된 오리지널 Star Trek을 많이 볼 기회는 없었다.

아마도 이 뉴스의 많은 시청자들은 텔레비전 시리즈를 직접 볼 수 없는 세대였을 것이다.

(다만 오리지널 Star Trek의 영화판은 1991년까지 계속 되었고 그 이후부터는

19987-1994에 방송되었던 Star Trek: The Next Generation의 영화판이 자리한다.)

때문에 비록 시청율이나 영화판 흥행이 늘 좋지는 않았음에도

이 뉴스를 보는 순간 Star Trek이 미국 사회와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리지널 Star Trek에서 Spock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Leonard Nimoy가 사망했다고 한다. 향년 83세.

구글에서 보니 영미권 주요 언론에서도 일제히 그의 부고를 전했다.

어릴 적 한국판 Star Trek 만화에서 그의 머리 윤기와 눈썹이 유독 강조되었던 기억이...

Nimoy는 최근 만들어진 오리지널 Star Trek 시리즈의 리메이크판 영화에서도 Spock으로 출연했기에

아마도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오리지널 시리즈의 배우가 아닌가 싶다.

(그는 배우이면서도 동시에 감독이기도 했다. 오리지널 Star Trek의 영화를 두 편 감독했고 

그 중 하나인 Home Voyage는 매우 성공작이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부고를 전하는 국내 언론사도 눈에 보인다...

늘 그의 손가락 가르기를 시도했지만 잘 안되었는데, Spock이 한 말은 한국식으로도 맞는 말.

Live long and prosper!

고인의 명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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