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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해석의 어려움, 위험성READ 2025. 5. 4. 20:32

Richard가 사 판결을 받는 장면 (화면 캡처) 이 블로그에는 <문맥을 무시한 해석>(클릭)이란 포스트가 있다.
영화 The Fugitive에서 주인공 Richard Kimble은 아내 Helen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지만,
그는 죄를 벗기는커녕 오히려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여기에는 법정에서 검찰이 제시한 911 통화 내용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한다.
Helen은 침입자의 공격을 받고 죽기 전에 911에 전화를 걸어 다음과 같이 말한다.
911: Emergency, 911
HELEN: Please help me.
911: What seems to be the problem, Ma'am?
HELEN: He's still in the house.
911: Did I hear you right? Someone's in your house?
HELEN: He's trying to kill me.
911: Could you repeat that, please?
HELEN: . . . . . .
911: Ma'am?
HELEN: He's trying to kill me.
911: Ma'am? Ma’am, Is your attacker still in the house?
HELEN: . . . . . .
911: Ma'am?
HELEN: Richard.
911: Ma'am?
HELEN: Richard, is he trying to kill me?
이 문장만 보면, 정말 Richard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처럼 들린다.
그런데 정황을 보면 이 장면에서 Helen은 911 안내원에게 말하는 게 아니라
실은 사랑하는 남편 Richard에게 마지막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 면이 있음에도 Richard가 살인자라고 이미 결론을 내린 수사진과
표피적인 해석 수준을 보인 검찰,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재판진의 마음을 돌릴 수가 없었다.
비단 외국어 문학을 말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언어 해석은 쉽지 않다.
정황, 상황, 문맥은 물론, 인간과 사회에 관한 깊은 애정, 관심, 지식, 경험, 지혜 등등이 모두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전 포스트에서도 썼듯, 정확한 텍스트 분석은
사람과 사회를 구할 수 있고,
그 반대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할리우드 픽션 영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