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목요일(3.6)부터 학과 원어 연극 동아리인 BEINGS가 학과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준비한
A Midsummer Night's Dream <한 여름밤의 꿈> 공연이 진행되는 중.
재학 중이거나 학교를 이미 졸업한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자들이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모습.
특히 이 작품은 학부 시절 4학년 2학기 <셰익스피어> 수업에서 공연했기에 남다른 느낌.
당시 Oberon 역할을 맡았는데, 신기하게 대사 하나는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
나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이날 멋진 음성으로 능글맞게 잘 연기한 BEINGS의 Oberon을 보니
좀 창피하게 느껴지기도 했음.
이 작품은 환상과 현실, 현실 속 다층적인 면을 멋지게 표현해서
과연 인생이라는 걸 우리가 제대로 알 수 있는지 묻는 듯함.
이 모든 게 결국 꿈과 같은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 우리가 너무 정신없이 사는 듯.
공연이 끝나면 관객에게나 특히 연기자에게 공허함이 남을 테고
그걸 채우려고 또 뭔가 비슷한 걸 쉬지 않고 하게 되듯이...
2025학년도 봄학기 첫 주가 마무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