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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교활한 예의READ 2019. 10. 5. 23:12
오늘날 '교수'라는 호칭의 의미.
". . . 나는 여러분에게 교활한 예의가 작동하는 방식의 경험적 예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예의 대상이니까요. 토크쇼나 여러 공익위원회에서는 그들이 '교수'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참여를 권유합니다. 표면상 그런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은 전문가라는 의미에서 명예롭다고 할 수 있지요. 어쩌면 한때는 정말로 그 호칭이 존경을 전달했을 것이고, 또 과거에는 교수가 '1년에 1달러짜리 인물' [즉 상징적인 급료만 받는 공직자]인 부자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사회적 명망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대부분이 낡은 역사가 되었죠. 사람들은 '이른바 전문가'에게 존경심을 보이지도 않고,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교수'라는 호칭은, 그저 현실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공론가라는 뜻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교수라면, 누가 그렇게 부르는 것이 정말로 우울할 거예요. 교활한 예의의 대상이 되는 기분이 이런 거죠. 항의를 하거나 아니면 바보 노릇을 해서 모든 사람의 의견이 맞는다는 것을 확인해주게 됩니다. . . 자신이 실질적인, 혹은 상상의 권위를 가진 자와 적어도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교활한 예의는 불가피합니다. . ."
출처: 정호영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폴 프라이의 <문학이론> (554-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