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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들이 그림 읽기 책을 출간하는 건 새로운 일은 아님.
그림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더 기본적인 책이 필요한 듯.
그런 맥락에서 최근에 우연히 읽게 된 <로이 릭텐스타인>.
우리나라의 어떤 재벌이 소유한
그의 <Happy Tears>로 더 유명한 소위 팝 아티스트.
그의 그림 11편과 설명을 보려면 여기 뉴욕타임즈 기사 클릭.
릭텐스타인을 처음 접한 것은 학부생 시절.
당시 집 근처 대형서점이 있어
짬 나면 책을 (읽기보다는) 보러 다니던 때.
순전히 표지에 끌려 산 책이 있었는데 그 그림의 작가.
내가 산 번역본은 이젠 절판된 열화당판 <현대미술의 상실>. (내용은 기억이... -_-)
원 제목은 흥미롭게도 The Painted Word. (그림을 텍스트처럼 읽는다는 의미?)
Amazon.com(클릭)에 가보니 올라와 있는 원서의 표지에는 다른 그림들이... -_-
여하튼 릭텐스타인의 그림을 보면, 아마도 이게 무슨 예술인가 싶으신 분들 계실 듯.
팝 아트 중에서도 특히 만화 컷을 그린 듯해서 더욱 그럴 지도.
그런데 그의 작품을 본래의 크기 그대로 미술관에서 본다면 느낌이 매우 다를 지도...
<로이 릭텐스타인>의 한 대목:
"나는 헨리 게르트잘러에게 만화 주인공 그리기를 관둬야겠다고 말했다. 헨리는 내가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반 카프는 나에게 릭텐스타인의 벤데이 점 그림을 보여주었다. '왜 나는 저 생각을 못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이가 만화 그림을 너무 잘 그렸기 때문에, 난 그만 손을 떼고 대량으로 반복적인 작품을 만드는 일처럼 내가 최고가 될 수 있는 다른 분야를 찾기로 결심했다. 헨리는 '그래도 당신의 만화는 멋져요. 로이의 것보다 낫지도 못하지도 않아요. 세상은 둘 다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둘은 서로 다르니까요'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나중에 헨리는 '전략이나 병법 면에서 그때 당신이 옳았어요. 그 분야는 이미 다른 사람이 점령한 상태더군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분야 선점의 중요성?
여기서 <나>는?
앤디 워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