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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셜록 홈즈, 제임스 본드, 스타트렉READ 2009. 12. 3. 09:05개인적으로 최초의, 첫 번째 등등의 수식어 좋아하지 않음.
그보다는 나중에 나오더라도 내실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하지만 본의 아니게 대중문화 논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처음 다룬 경우가 좀 있었음.
2002년 셜록 홈즈 논문: 「 외국인, 셜록 홈즈의 패배, 코난 도일의 이데올로기」.초등학교 시절에 탐독했던 홈즈 시리즈. 영국 제국을 열렬히 지지한 코넌 도일이 홈즈 시리즈에 주입한 인종/성차별 사상 및 영국본질주의(Englishness) 등의 모순을 다룸. 홈즈 시리즈는 지금 봐도 재밌는데 (원서 추천), 꾸준히 TV로 방영되어 왔음. 왼편 사진의 출처는 BBC. 1930년대 이후 역대 홈즈 사진 모음 (클릭)을 볼 수 있음. 연말에는 새로운 홈즈 영화 개봉 예정: 셜록 홈즈 영화의 예고편 모음 (클릭) 논문에서 다룬 <보헤미아 왕국의 스캔들>의 아이린 애들러가 등장한다고 하지만... 예고편을 보니 홈즈, 왓슨 모두 새롭게 다시 창조된 듯... 무엇보다 미국인 배우가 홈즈를 맡을 줄은 몰랐음...
2006년 제임스 본드 논문: 「 <어나더 데이>의 하얀 북한인」. 홈즈와 루팡 시리즈에서 벗어날 무렵 이안 플래밍의 제임스 본드 소설 Dr. No를 처음 접함. 장소는... 지금도 좀 이상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교실. 그 책이 학급 문고에 비치되어 있었음. 주로 제국의 중심(런던)에만 있던 홈즈에 비해 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전 세계로 나돌면서 영국 제국의 추억을 되새기는 해외 정보원의 모험담. 제임스 본드와 Britishness, 서구중심주의, 시리즈 속의 타자성 및 아시아인들의 정형성을 주로 논의. 사진은 논문에서 마지막에 다룬 Die Another Day(국내 개봉명: 어나더데이)의 한 장면. 오른편에서 두 번째가 악당 구스타브 그레이브즈, 맨 앞의 북한군 장성은 그의 북한인 아버지 문 장군. 그레이브즈가 유전자를 조작해 북한인에서 백인 백만장자로 변신한다는 설정... -_-
올 11월에 나온 「 <스타트렉>과 미국의 정체성 신화」. <스타트렉> 역시 초등학교 시절 당시 미군방송이던 AFKN을 통해 처음 접하지 않았나 싶음. <스타트렉>은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미국 대중문화에서는 무시못할 한 측면 차지. 그동안 <스타트렉> 시리즈를 일부로 다룬 국내 논문은 있었지만 전편으로 다룬 건 아마도 처음. <Star Trek: the Original Series>와 <Star Trek: the Next Generation(TNG)>을 중심으로 미국의 국가적 정체성 신화를 다루면서 특히 <Star Trek: TNG>에 등장하는 보그라는 외계인과 인류의 갈등에 주목. 옆의 포스터를 보면 맨 위의 여성과 아래 무리가 보그임. 가장 큰 인물은 주인공인 피카드 선장, 그 뒤는 앤드로이드 데이터. 보그 족은 상대를 죽이기 보다 자신들과 비슷하게 <동화>시키는 특징이 있음. 즉 미국이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면서 미국적 정체성의 신화를 공고히하기 위한 동화의 신화를 모방? 그 결과 Us-Them의 구분이 흐려지지만, 미국/백인중심 가치에 기반을 둔 지구연방은 (그리고 시리즈 제작자들은) 그 선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씀...
공통점은 대중문화 논문이면서 초등학교 시절의 영향??? -_-;;
다시 보면 모두 여러모로 부족하고 창피하지만
(준비는 꾸준히 해왔지만 초단기간에 완성해야만 했던 제임스 본드 논문가 특히 아쉬움...)
아무도 안 읽는 것보다 누군가가 보고 이보다는 낫게 써야겠다고 자극을 주는 것이
훨씬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해 PDF 파일 탑재. (<스타트렉>은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