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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2015 Back to the FutureSEE 2015. 10. 26. 00:06
며칠 전 이야기인데 영화 Back to the Future (3부작: 1985; 1989; 1990)의 두 번째 편을 보면
주인공 Brown 박사와 그를 따르는 고등학생 Marty는 제작 당시 기준으로 미래인 2015년 10월 21일로 미래여행을 한다.
영화 속 2015년에는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공중부양 보드(hoverboard)가 어린이들의 장난감이 되며
1908년 이후 미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우승해본 적이 없는 시카고 컵스는 우승하며, 죠스 19편이 개봉한다. -_-
미국 현지에서는 영화 속 예언을 기억하면서 최근 분발해서 드라마처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컵스가
정말 우승할지 두고 봤으며 (하지만 뉴욕 매츠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우승 예언은 지켜지지 못했음),
유투브에 죠스 19편의 예고편이 올려지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Jimmey Kimmel LIve라는 토크쇼에서는 두 주인공이 무대 위에서 조우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둘은 사회자로부터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개발되지 않았으며 진정한 하버보드도 여전히 없고
1980년대의 전설적 토크쇼 사회자인 Johnny Carson은 사망했으며
중동 평화는 여전히 성취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그럼 지난 30년 동안 무얼했는가라고 묻는다.
(중동 평화에 대해 묻는 이유는 브라운 박사가 타임머신의 연료로 사용한 플래티늄을
리비아 테러리스트로부터 무기를 만들어주겠다고 거짓말하고 얻었기 때문)
대신 둘은 스마트 폰을 보고 놀라는데 사회자는 지금 방송되는 토크쇼를 사람들이
내일 화장실에서 전화기로 더 많이 본다고 설명해준다. -_-
생각해보면 1985년과 2015년 사이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술적, 역사적 진보와 세계적 격변이 있었음에도
동시에 별로 변하지 않는 것들도 여전히 남아 있는 듯.
그리고 그 별로 안 변한 것들 중에는 변해야만 했던 것들이 적잖이 남아 있는 듯...
문화, 사회, 역사, 정치, 인간본성 측면에서든...
두 배우는 물론 영화 속의 모습과 같을 수는 없겠다.
토크쇼에서의 옷차림은 영화 속 2015년의 모습이 아니라 1편의 배경인 1985년도의 것.
동안 덕분에 고등학생 역을 연기한 당시 20대 Michael J. Fox는 어느새 50대이고 파킨슨 병을 앓고 있지만
The Michael J. Fox Show (2014)와 The Good Wife (2015)에 출연해왔고
(몇 년째 계속된 The Good Wife는 국내 케이블에서도 방영했지만
The MJF Show는 미국에서도 1년 만에 종료되어서 그런지 볼 기회가 없었음)
1937년생인 Christopher Lloyd 역시 활동을 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중.
약 30년의 시간차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여전히 즐길 수 있는 미국대중 문화 전통과 유산은 부러울 수밖에.
물론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차이를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에서 1985년도에 나온 영화 중 몇 편을 일반인이 DVD나 다운로드를 통해
지금도 보면서 이야기하고 즐길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