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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연구 분야의 성과는 논문과 저서 발표를 통하여
기본적으로 전문적, 학술적으로 평가 받고 인정 받아야 함.
하지만 이 성과는 전문가 집단 내에서만 머물기 보다
맞는 형태로 대학원생, 학부생들에게 전달되어야 하고
(소수라고 할 지라도) 학교 밖에서 관련된 지식을 얻고자하는 대중들에게도 전파되어야 함.
관련하여 과학 전공생들이 논문 읽기 방식을 통해 과학자와 대중들 간의 소통을 꾀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함.
인문학(영문학)에도 적용이 가능한, 기사의 일부 대목:
소통의 핵심은 언어입니다. 연구실 안팎의 불통은 결국 ‘언어의 문제’입니다.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일반인들에게 외국어 혹은 외계어에 가까울 것입니다. (실제로 연구실에서 사용되는 많은 어휘가 외국어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통은 곧 통역이기도 합니다.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소통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통역은 양쪽 언어를 잘 아는 사람이 해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비전문가보다는 연구자가 해당 연구 분야에 대해 더 잘 통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실 안팎의 소통이 부족해 보인 것은 아마 통역의 시도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바쁜 연구 활동 와중에 글을 쓰거나 대중 강연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회적·제도적 환경이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연구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도록 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르고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다르겠지만, 저희가 함께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소통에의 열망’ 때문입니다. 그 열망은 이를테면 이런 것입니다. 깊은 밤, 술집에 모인 다섯 남자들이 수다스럽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연구 이야기, 연애 이야기, 가족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지만 별로 달라지는 것도, 해결되는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돈과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에 응답한다는 것은 즐겁고 따뜻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의 통역은 곧 낭독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저희 스스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어설픈 통역이라도 진심이 담긴 이 낭독이 누군가에겐 들을만한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과학분야 박사과정생들의 애환을 다룬 만화로 큰 인기를 모아 온 PH.D.COMICS 중 한 대목.
과학과 현실의 간극을 유머로 포착함.
출처: http://www.phdcomics.com/comics/archive.php?comicid=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