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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Norton Anthology에도 상대성 이론이 언급되어 있어 늘 좀 제대로 알아야겠다 싶었고
최근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우연히 관련 다큐멘터리를 흥미롭게 본 적도 있어서
학기 초에 가장 얇은(!) 입문서를 골라 읽음. 책 소개는 여기 클릭.
물론-_-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음. 전에 경제학 서적을 읽었을 때처럼 나열된 공식 앞에서 무력해짐. -_-
하지만 갈릴레이, 뉴턴의 발견을 훓으며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과학적 발견이 놀랍고 흥미로움.
이들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절대적 가치라고 여겼던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과 실험으로
계속 새로운 정의를 내려왔고 그 결과 세계/우주가 고정되어 있기 보다 늘 변화가 가능하다는 시각을 갖게 해줌.
책의 말미에 상대성 이론과 문학과의 연결이 아주 잠깐 언급됨.
아인슈타인의 4차원적인 시공 개념은 흥미롭게도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에게서
볼 수 있는데, 프루스트는 어린 시절 성당에 대한 기억을 이렇게 쓰고 있다.
그러한 모든 것으로 인해 나에게 성당은 거리의 다른 장소와 전혀 다른 어떤 것이 되었다.
성당은 말하자면 4차원적 공간(그 네 번째 차원은 시간이다)을 차지한 건물이었다.
들보와 들보 사이로, 제단에서 제단으로, 그렇게 몇 세기에 걸쳐 확장된 건물의 성소는,
단지 몇 미터의 공간이 아니라 수많은 시대를 정복하여 뛰어넘고 있었다.
그 옛날 성소가 자랑스럽게 등장했던 그때의 시간들 말이다. (6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