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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성원, 특히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님.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느냐는 늘 문제이지만 그래도 중요한 자료임.
강의평가도 그 일환. 올해 한국어반의 현대시 강평은 예년과 많이 달라 특이사항임.
지난 4년간의 평가 및 올 영어반과 비교해봐도 평가 결과의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음.
이에 대해 어느 선생님의 말씀. "이유가 없어..." -_-
학교 전체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관련 기사 발견:
재학생들이 매긴 대학 만족도1/ 재학생들이 매긴 대학 만족도2
학교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그리 높지는 않은 편. 11위.
장학금, 복지혜택, 교직원 친절 점수, 대학과 학생의 의사소통 만족도는 15위 내에 들지 못함.
그럼에도 다른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순위도 6위.
어느 통계나 마찬가지로 수치는 주의깊게 읽어야 함.
설문에 응한 각 대학 100명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
대학의 경쟁력을 수치로만 환산해서 나타내려는 시도는 장점이 없는 바 아니지만
문제가 꾸준히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지속 중.
또한 중앙일보도 밝혔듯 위 자료는 서비스 산업의 고객만족도 측정 모형을 적용한 것임.
즉 학생을 소비자, 대학을 일종의 서비스 공급자로 본 것임.
신자유주의 시대 특징 답게 매사를 경제적 틀로 잡고 평가한 것임.
물론 이런 요소들이 맞는 대목이 있겠지만 '가르치는' 곳인 학교 평가에서 어디까지 통할 지는 의문.
갈수록 정성평가 중요성이 커지지만 시간과 돈이 많이 필요한 방법임.
위 자료를 보면서 원인을 찾을 건 찾고,
쉽지 않은 건 여느 평가의 불가해한 특성으로 넘길 필요가 있지만
이 자료는 적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민감하게 와닿을 것임.
아마 이 자료 때문에 바쁘게 움직일 학교 관계자들이 있을 것임.
수치화된 한국 사회는 융통성을 별로 주지 않은 편.
여하튼 올해 드러난 한국어반 학생들의 만족도에 따라
최근 큰 차이가 없었던 현대영미시 강의계획서를 어느 정도 수정해야할지 고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