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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과에서의 영어강의는 다른 전공과 좀 다른 맥락에 있음.
아직도 약 20년 정도 전에 TV에서 시청한 일본의 어느 지역 대학의 한국어 과의 강의모습을 잊을 수 없음.
일본인 선생님이 일본어의 말투로 어눌하지만 그래도 술술 한국어 강의를 하시고
일본인 학생들도 어렵지만 그러한 수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임. 한국어과이니까... -_-
하지만 현재 한국대학에서의 영어강의 문제는 이러한 전공의 특수성을 벗어난 문제.
신화의 문제, 정체성의 문제, 이성의 문제로 다루어야할 수준.
관련 기사 하나 소개: [Why뉴스]왜 영어강의가 문제인가?
이 기사 말미에 있는 이성일 선생님의 말씀은 아래.
(고대/중세) 영어와 한국어 모두 나무랄 데 없이 구사하시면서 문학을 격하게(!) 사랑하셨던 분...
연세대 영문과 이성일 명예교수가 2009년 2월 정년퇴임을 하면서 한
강연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서 오늘 Why뉴스를 끝내고자 한다.
"모름지기 모든 학문은 자국어로 이루어질 때에만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외국어는 그 자체가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자국어에 대한 긍지와 사랑이 없이 학문과 예술이 꽃핀 예를 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탈리아의 시에나대학에서는 이탈리아 말로, 독일의 하이델베크르대학에서는 독일어로,
프랑스의 소르본대학에서는 프랑스어로 심도 있는 연구와 사변의 세계에 몰입하는 것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우리만큼은 영어라는 한 외국어에 의존하여야만 학문의 국제화며 세계화가 성취될 것이라고 믿는
천박하고 부박한 생각은 단연코 척결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