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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김용석 선생의 책을 두 번째로 사서 짬이 날 때마다 읽는 중.
요즘 너무 바빠서 진도가 영... -_-
원래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이라 분량의 제한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보다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도록 글이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이...
책소개는 여기 클릭. 눈에 들어온 두 대목:
[...] 세상이 변하는데, 생각이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고전을 읽으면서 생각을 개발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들로 고전 읽기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기존의 고전 해석에서뿐만 아니라 고전에 대한 가치판단에서도 자유로워야 한다. 고전을 너무 떠받들면 해석의 폭은 좁아진다. 윤리의 무게가 인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깊이 들어가지도 않게 될 수 있다. '고전의 말씀'을 전하기에 바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고전으로부터의 자유가 의미하는 바이다. 새롭고 다양한 시각은 개념을 변화시키고, 개념의 변화는 실천을 위한 사고와 판단의 편화를 가져온다. (227)
[...] 문자로 잘 '쓰여진' 작품은 그 자체로 보여주기와 감추기가 절묘한 균형으로 공존하는 기호 체계이다. 이 점이 중요하다. 문자의 감추는 기능을 상기해야 한다. 더 나아가 문자텍스트에서 글이라는 기호는 그 자체로 암호일 경우가 많다. 뭔가 드러내며 다른 것을 가리거나, 가려진 것이 깊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스트를 '읽어내야' 한다. (231-영화와 소설을 비교하는 글 한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