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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본, 낯익은 일본SEE 2013. 9. 18. 13:37
최근에 일이 있어 코엑스에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에 다녀옴.
한일문화교류를 통해 상호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행사로
몇 년 전부터 상호교차 주최하면서 열린 행사라고 함.
일본 전통 안무와 생활양식을 보며 생각보다 낯선 일본을 발견함.
내가 생각한 일본은 역시나 텔레비전, 영화, 소설, 잡지를 통한 것이지 않았나 싶음.
가령 얼마 전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소설(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외우기 힘든 제목)에 나오는
그 일본이 내게 낯선 것이었지만, 당연하게도 그건 역시나 일본, 일본인의 일부였을 듯.
무라카미 하루키 옹의 소설은 생각보다 좋았음.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그의 스타일과 주제, 내용을 지적한 듯한데,
그 나이에 일관된 것이 있다면 그건 적지 않는 노력의 결과물임.
가만히 읽어보면 늘 유사한 듯한 그의 인물과 삶에 대한 묘사에서 관록이 느껴짐.
여전히 개별 문장은 길지 않는 편이지만,
그런 문장들이 긴 호흡으로 긴 문단들을 이루고
그 안에서 많은 이의 인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뜻하지 않는 가변성과 그 여파가 집요하게 묘사되고 있음.
추석 D-1 학교는 고요함.
그래도 이화사랑은 문을 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