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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국대중문화에 많은 걸 기대할 수는 없음.
최근에는 한국이 할리우드의 주요 시장 중 하나가 되어 관리대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통적인 타자 그리는 방식이 갑자기 바뀔 수는 없을 듯.
할리우드 영화에서 북한은 주요 적성국으로 등장한 지는 꽤 되었음.
최근 Battleship (2012) 같은 영화를 보면 외계의 공격이 있자 북한 소행이냐는 농담 아닌 농담도 들림.
이미 북한은 그 유명한 제임스 본드도 들락날락한 적이 있음.
그건 Die Another Day 즉 2002년 이야기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2013년 4월에 미국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된 인기드라마 Hawaii Five O에서 같은 일이 벌어짐.
미국 주요 드라마 중에 매우 특이하게도 한국계 미국배우들 둘이 주인공들로 나오는 프로그램.
"Olelo Pa'a"라는 에피소드에서 하와이 경찰관인 주인공은(아래 사진에 여러번 등장하는 남성)
이전에 특수부대 시절, 북한에 침투했다가 사망한 친구(아래 중간 줄 가운데 사진 왼쪽 남자)의 시신을 찾으러
여자친구(군인)와 함께 북한에 들어감(아래 사진에 나오는 여성).
북한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테러리스트'들의 기지는 동남아 해적과도 같은 곳.
북한군도 용병도 아닌 이 '테러리스트'들은 주인공의 영어도 잘 알아들고 잘 함.
무엇보다 남한군이나 혹은 한국인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음.
게다가 미국의 술집 모양 구조인 DMZ 근처의 술집에서는 태극기가 걸려 있고
어느 늙은 바텐더는 뱀 목을 그 자리에서 자른 후 뱀을 짜내 피를 어느 컵에 담고
거기에 막걸리라고 쓰인 이상한 술을 섞은 후 손가락으로 저어 손님에게 대접하고 있음...
(아래 중간 줄의 맨 왼쪽 할아버지... -_-)
2013년 봄에도 2002년 영화의 그림자는 여전함. Die Another Day에 나온 Rick Yun은
이 에피소드에서 북한인 악당 역할로 다시 등장하고 있음.
다른 점은 제쳐두고 에피소드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도 제작진의 그 누군가가
DMZ에 들어가는 건 어렵고, 한국에서 뱀술은 그렇게 팔지 않을 거라고 알려줄 수 없었을까?
그렇다고 해도 제작자들이 귀담아 들을 지는 모르겠지만...
위 사진은 DMZ 남한 쪽에 위치한 뱀술을 파는 바의 바깥 모습...
http://www.cbs.com/shows/hawaii_five_0/photos/1000309/season-3-episode-20/37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