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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지 좀 된 책이라 내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여하튼 읽으면서 알게된 일본 사회의 변화는 우리와 전혀 무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봤던 듯. 교보 책소개 여기서 의미하는 "하류"는 하층민이 아님. 저자에 의하면 1950년대까지 일본은 소수의 "상"(일을 안 해도 부유한 사람)-다수의 "하"(아무리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의 계급사회였음. 그러다가 생활수준이 향상된 샐러리맨을 중심으로 "신 중간층"이 생겨, <하-->중>의 현상이 생김. 그러다가 현재에는 <중-->하>로 가면서 양극화 진행됨. 여기서의 하류는 이러한 구도 상에서의 <중의 하>를 의미. 즉 단순히 경제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다분히 사회, 문화적인 요소가 총체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개념. 몇 대목.
"하류라는 것은 단순히 소득이 낮은 계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생활능력, 노동의욕, 학습의욕, 소비의욕 등, 한마디로 인생에 대한 의욕이 낮은 자들을 뜻한다. 그 결과,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미혼인 채로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그들 중에는 느릿느릿 걷고 대충대충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7)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 사회에는 소수의 호리에몬과 다수의 프리터(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 실업자, 무직자가 있다. 사회전체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을 때엔 개인적으로 상승의욕이 없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전체가 상승하기를 멈추면 상승의욕과 능력을 가진 자만이 상승하고, 그것이 없는 자는 하강한다." (8) *호리에몬: 대학 중퇴후 일본 사회의 보수성을 비난하면서 성공했던 젊은 기업 사장 호리에 다카후미의 별명이라고 함. 다만 최근에 주가조작, 회계부정사건 혐의로 일본 사회, 경제에 충격을 주었다고 함.
"계급사회인 영국에서 'us and them(우리들과 저놈들)'이란 말은 노동자계급과 지배계급을 뜻한다. 일본에서는 프리터, 니트와 대기업 사원이 이미 '우리들과 저놈들'과 같은 관계가 되어 있는 지도 모른다." (259)
"언젠가는 상류와 중류가 하류를 배려해주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부시가 이라크의 서민들 생활을 배려하지 않은 것처럼. 아니, 본인 국가의 실업자들 마음조차 헤아리지 않은 것처럼. // 소수의 엘리트가 국가의 부를 창출하고, 대다수의 국민은 그것을 소비하면서 그럭저럭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는' 것으로 국내수요를 확대해주면 된다는 것이 고이즈미와 다케나카의 경제정책이다. 이미 격차의 확대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업률이 5%, 젊은 층에서는 10% 이상의 상태가 지속되고, 매년 4만 명 가까이 자살하는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국민들은 나름대로 즐기며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그러나 국민 역시 격차를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정부의 <국민생활선호도조사>). 오히려 격차의 확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열심히 해도 열심히 안해도 똑같은 '결과불평등' 사회보다는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보람이 없는 격차사회 쪽을, 국민도 선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61)
특히 저자는 계층 고정화를 막는 방법으로 교육개혁을 중시 여김. 그의 제안. 1. 계층이 낮은 학생들이 교육 상황의 불평등화로 낮은 점수를 받기에 가산점을 부여. 2. 도쿄대학 수업료 무료화. 3. 대학수업 인터넷화. 4. 지방의 하류계층 학생이 도쿄로 진학했을 때 자금원조. 5. 상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
--> 절실함 인식, 현실적 고려, 과감성 등등이 요구되는...
자신의 하류도(!)를 측정할 수 있음:
당신은 스스로를 어떤 계층이라고 생각하는가? 상류인가 중류인가, 아니면 하류인가? 우선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보며 자신에게 해당하는 사항에 체크해보자. 반 이상이 자신에게 해당한다면, 당신은 상당히 하류적인 것이다.
□ 1. 연간수입이 연령의 100배 이하이다.
□ 2. 그날그날 편히 살고 싶다.
□ 3. 자기답게 사는 것이 좋다.
□ 4.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고 싶다.
□ 5. 단정치 못하고, 모든 일이 귀찮으며, 외출하기 싫다.
□ 6. 혼자 있는 것이 좋다.
□ 7. 온순하고 눈에 띄지 않는 성격이다.
□ 8. 옷 입는 패션은 내 방식대로 한다.
□ 9. 먹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10. 과자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
□11. 온종일 집에서 비디오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12. 미혼이다(남자 33세 이상, 여자 30세 이상인 경우).
어떤가? 당신은 여전히 중류라고 말할 수 있는가? (4)
--> 결과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