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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 대한 관심을 끊은 지 어언 15년 정도...
하지만 오늘은 농구 관련 뉴스를 보게 됨. 이 어휘 때문: "하프코리안"
기사 원문은 여기: ‘하프코리안’ LG 문태영 한국 적응기
한국 농구에 외국인 선수 (주로 흑인) 뿐만 아니라
한국계 미국인 선수들이 진출한 지는 좀 된 걸로 알고 있음.
기사의 시작이 흥미로움: "몇 달 전만 해도 그는 그렉 스티븐슨이었다."
스티븐슨이 어떻게 몇 달 만에 문태영으로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프코리안의 의미가 궁금. 부모님 한 쪽이 한국인이라서?
맞는지 모르지만 듣기로는 "하프~~" 라는 말은 일본에서 쓰인다고 함.
그런데 하프 half 라는 단어는 (정체성) 문제를 간단히 정리하는 듯이 보임.
가령 부모 중 한 쪽이 서구인인 경우, 그쪽 가계에 있는 혈족, 문화적 정체성의 복합성이 간과되고,
단순히 이 사람이 한국인의 피를 받았다는 식으로 요약될 수 있기 때문.
그런데 기사를 보니 이 선수도 한국에 오기 전에 유럽 각지와 푸에르토리코에서도 뜀.
이 선수의 몸과 정신 안에는 이미 한국적이지 않은 것이 축적되어 있는 셈.
여하튼 정체성 문제는 섣불리 건드리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는, 지극히 새삼스러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