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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우리 생활에 끼친 영향을 나열하기 벅차다.
일면 따로 나열하기 어색할 정도로 이미 생활 깊숙히 내면화되어 있는듯.
물론 네이버가 한국 사회에서는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아래 글은 구글이 창작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는 견해를 담았는데,
이는 결국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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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이라는 개념은 아직도 고상한 아우라를 듬뿍 뒤집어쓰고 있다. “아, 떠오른다, 떠오른다, 오선지….” 창작의 순간을 이렇게 묘사하는 것은 낡은 낭만주의 수사법이다. 학생들에게 나는 늘 “영감을 일으키는 기계적 절차가 있다”고 가르친다. 그게 뭐냐고? “구글에 들어가 검색창에 낱말을 타이핑하고 엔터키를 치라.” 그러면 단지 그 낱말이 포함돼 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이제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텍스트들이 화면에 나타날 것이다. 바로 그것이 디지털 시대의 기계적 영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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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은 적어도 60% 이상은 그런 방식으로 쓴 것이다. 이번에 낸 <교수대 위의 까치>는 99% 구글 검색을 통해 얻은 자료로 쓴 것이다. 아쉽게도 ‘네이버’ 검색으로는 이 작업이 아직 불가능하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서구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이 정보적(informative)이라면, 한국 네티즌들의 그것은 친교적(fatique)·오락적(ludic)이라는 데 있을 것이다. (대신 생활밀착적 정보는 역시 네이버가 짱이다. 한국은 여전히 구술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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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의 성공은 웹서퍼들이 정보의 바다를 탐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정보를 만들어내는 ‘사용자 발신 콘텐츠’ 쪽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든 정보를 어떻게 조직화하느냐가 관건인데, 구글은 한마디로 이 모든 정보를 편하고 효율적으로 서비스할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과연 인류에게 유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근심과 걱정 또한 많지만, ‘그들이 과연 꿈꾸는 세상을 이루어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심과 회의가 적다. 프로그램 개발자와 통계학 전공자들로 가득 찬, 그래서 대부분의 업무가 전혀 창의적이지 않은 전세계 ‘검색 포털 사이트 회사’들과 달리, 구글은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을 불러모아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글-진중권/ 두 번째 글-정재승. 기사원문은 여기-창조에서 검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