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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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에 월백하고...READ 2011. 5. 18. 23:42
현대시 담당이라서 그랬는지 국문과 최재남 선생님께서 금요일에 발표하실 고려시대 시조 관련 논문의 토론자로 나서게 됨. 처음에는 논문을 읽어도 잘 이해할까 걱정되었는데 막상 보니 아주 흥미로웠음.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로 시작되는 시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고 있음. (현대어 번역본은 아래) 우선 저자 문제. 지금까지 이조년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심지어 한국 브리태니커에도 그렇게 나와 있음) 사실은 나중에 시조집을 편찬한 그의 후손마저도 이 작품을 익명처리 함. -_- 이조년에 대해 남아 있는 옛 문서를 봐도 이 작품에 대한 언급이 없음. 또한 여성의 섬세한 정서를 드러냈다고 해석되어 온 이 작품이 사실은 하나의 정치적 암호일 수도 있다는 시각. 즉 조선시대의 쿠데타였던 인조반정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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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READ 2011. 1. 21. 00:35
시사주간지에 시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림. ‘죽어가는 시’에 3분만 할애하라 / ‘시는 마르지 않는 예술의 원천’ 시크릿 가든을 보지 못한 관계로 -_- 몰랐는데 그 드라마에서 언급된 시가 수록된 시집이 700권 넘게 팔림. 지난 5년간 그 책이 7권 팔렸다니... 이 드라마(혹은 텔레비전)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음. 기사에 실린 시 예찬론은 반갑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색한 느낌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됨. (영문학이라서 특히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학에서 가르치는 시와 서점에서 팔리는 시가 같지 않듯, 라고 묶어 버리기에 너무나 다양한 종류가 있음에도, 조심스럽게 꼽을 수 있는 공통점 중 하나는 아마도 (잘 쓰인) 시는 그리 많지 않은 독자들에 의해 (깊이) 읽혀지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장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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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READ 2010. 5. 15. 15:46
-시를 보지 않는 지금의 시대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안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재미있는 게 너무 많잖아요. 영화를 봐요. 얼마나 재미있나. (웃음) 시적인 감동은 느리고 더디죠. 오래 있다가 오는 거잖아요. 오늘날의 사람들은 감동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요. 보면 바로 감동하고 바로 반응해야 하죠. 시대가 너무 빨리 가버리니까 시인들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나는 지금의 복잡한 현대사회를 분석하고 비판하고 판단할 만한 힘이 우리 인간에겐 없다고 봐요. 그럼에도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는 정말 대단하지만. 이창동 감독의 에 시인으로 출연한 김용택 시인의 말.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생각이지만... 씨네 21 기사 한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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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 of a "Good" PoemREAD 2009. 3. 8. 09:45
According to W. H. Auden: Every individual is from time to time excited emotionally and intellectually by his social and material environment. In certain individuals this excitement produces verbal structures which we call poems; if such a verbal structure creates an excitement in the reader, we call it a good poem. "verbal structures" "poems" "poem" 등을 다른 단어로 바꾼다면...? 길지 않은 문장인데도 같은 단어가 두루 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