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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머스에서 생긴 일READ 2009. 3. 9. 23:00
이번에 다트머스 총장으로 부임하는 한국계 Jim Yong Kim 하버드 대학 교수에 대하여
학생들의 일종의 listserv로 보이는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아시아계 미국인 비하 이메일이 학교 전체로 퍼진 바 있다.
내용은 생각보다 진부했다. 이번 김 교수의 부임으로 미국인들의 직장 하나가 없어졌다는 것
(즉 동양계 미국인을 아직 "미국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
동양계 내의 국적의 다양성을 무시한다는 것(이번에도 중국계로 본 듯),
아시아계 미국인, 아시아인들은 본국에 돈을 부친다는 것(즉 그들의 home은 미국이 아니라는 것) 등등.
다른 점이 있다면, 관련된 학생단체로부터 즉각적인 사과성명이 나왔다는 것.
남에게 상처를 주려고 한 건 아니었다는 해명은 어딘지 낯익게 들리지만.
아이비리그에 동양계 미국인이 총장이 된 것 자체가 이례적인 것처럼
사실 자신의 학교의 총장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메시지 소동 역시 드문 일이 아닌가 싶다.
약 10년 좀 전에 UC Irvine으로 퍼졌던 아시아/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 비하 이메일 작성자는 뭐하고 있을까...
한 가지 덧붙인다면, 한국에서는 Jim Yong Kim 교수를 "김용"으로 지칭하며 "한국인"으로 표현한다.
아시아계 미국문학의 대가인 "일레인 킴"의 표기명처럼 "짐 킴"으로 표현이 어렵다고 해도
한국에서 그를 "한국계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의 정체성 안에 가두어 둔다면,
다트머스의 그 이메일 작성자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극-극으로 맞닿아 있는 듯.
관련 기사와 웹페이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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