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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학교에 나온 건 몇 년 만. 무슨 일이 있어서 오게 됨.
인문대만 하더라도 혼자가 아님. 몇몇 연구실에 불이 켜져 있음.
학교는 예상대로 평온하고 조용함. 방학 중에도 이런 모습은 자주 있지 않음.
일면 학교나 한국 사회 모두 관례나 비과학적 믿음에 따라
사람을 지나치게 바쁘게 살게 함. 그게 꼭 효율적이지 않음에도 그걸 좋다고 보는 시각도 여전함.
삶의 질과 쉼의 중요성이 생산성이나 수치상 성과 달성의 필요성에 묻히는 게 현실.
최근에 누구에게 다소 지루하더라도 느리고 평온하고 내 일에 몰두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하니
뉴질랜드에 가서 살라는 조언을 들음... -_- 호주에서 온 학자가 한 말. :-)
성탄절의 의미를 굳이 종교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라도 되새겨본다면
여전히 적잖은 일들이 이해되기가 쉽지 않은 한 해가 또 지나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