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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고 수업도 안 들었고
이 분의 많은 저서를 많이 읽지도 못했지만
문화연구 관련 이 분의 글을 읽을 때마다,
이 분은 이 주제에 대해 벌써 쓰셨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분이
곧 정년퇴임이라고 함. 연세대학교 조한혜정 교수.
어느 인터뷰에 실린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에 대한 이 분의 생각 일부 발췌.
전문은 여기: 우리 사회는 관계의 빈곤이 문제
연세대의 백양로 공사에 관해:
학내 구성원의 주체에서 배제된 학생들, 외형적 성장과 하드웨어에만 집착하는 학교 교육당국, 국제학술지 등재 논문 수 채우기에만 바쁜 교수들…. “전체 교수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학교 측에서 브리핑을 하는데 멋진 사진들만 제시하는 거예요. 저는 이게 정말 후진국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하나는 이건 진짜 가부장적 아버지가 ‘돈을 많이 벌어올 테니 너네는 내 말만 들어’ 이런 식의 태도 같은 것이죠.”
소위 486 세대 부모의 교육과 한국 경제 압축성장의 문제점:
[...] 극심한 불균형 발전으로 토건, 돈 이런 것으로만 몰고 가서 마치 한국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기적의 나라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기적의 나라’가 아니라 ‘비극의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지금은 슬로 다운 해서 아이를 돌보고 사람을 돌봐야 하는데 너무 빨리 가다보니 그 486 부모 중에 이중성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거죠. 운동도 그때는 남들이 다 하니까 자신도 열심히 했을지는 모르지만, 성찰적인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부모가 돼서 여전히 성찰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돈 중심의 사회동맹을 맺어버린 것이잖아요.
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눈치 보고 소심한 아이들 보고 그들은 ‘너는 왜 그러냐,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들을 나르시즘 세대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적대적·냉소적 나르시즘의 세대가 자식들을 이렇게 키운 것인데,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이것은 개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 초고속 압축성장의 구조적 문제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것을 돌이키는 것 역시 사람들이 해야 합니다.”소통의 중요성에 관하여:
[...] 우리 사회는 결국 경제적 빈곤이 아니라 관계의 빈곤이 문제입니다. 선진국이 되려면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소통의 능력이 중요해요. 공청회를 할 때에도 우리가 공청회를 열 번 했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람들을 초대해서 지혜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이거든요. 어떻게 지금같이 복잡한 변수가 있는 사회에서 내 결정이 맞다고 누가 그렇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참고로 아래는 노컷뉴스에 실린 연세대 백양로 공사 반대 성명 발표 모습. 영문학과 교수님들이 보이고 기사에 언급됨.
출처 및 기사 전문: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606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