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247A405711A2CA05)
세월호 사건은 한국의 현대사에서 발생 이전과 이후를 바꾼 몇 가지 중대한 사건 중 하나로
현재 진행형임에도 오히려 진상규명이 금기시되는 사례임.
최근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한 <세월호 그날의 기록>이 발간됨. (아래 내용 참조)
시민들의 노력으로 이 정도라도 밝혀진 사실을
정작 그 사실을 밝혔어야만 하는 국가가
제대로 받아 진실을 찾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직도 의문.
=============================
책의 주요 내용
1부: 그날, 101분의 기록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우회전해 왼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세월호의 위성조난신호(EPIRB)를 확인한 10시 30분 29초까지 세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세월호 관련 재판 기록, 희생자들이 남긴 동영상, 카카오톡 대화, 문자메시지, 생존자들의 증언이 토대가 되었다.
2부: 왜 못 구했나
101분 동안 기울어져가는 배에서 해경이 승객을 구하지 못한 이유를 짚었다. 전남 119 종합상황실에 첫 신고 전화가 온 8시 52분부터 해경 경비정이 사고 현장에 출동한 9시 34분까지, 그리고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추적했다. 지휘하지 않는 지휘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실, 현장에 가지 않은 현장 책임자가 있었다. 현장 영상과 사진을 요구하며 구조를 어렵게 한 권력의 손도 확인했다. 사고 해역으로 출동한 구조 세력과 해경 지휘부가 나눈 교신과 현장 상황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분석했다. 구조 실패를 감추기 위한 해경 지휘부의 은폐, 조작도 짚어냈다.
3부: 왜 침몰했나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일본에서 18년 이상 운행한 나미노우에호를 인수해서 더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증·개축한 세월호. 2013년 3월 15일 취항한 세월호는 막상 운항을 시작해보니 경제성이 없었다. 적자가 나는 세월호의 수익을 내기 위해 상습적으로 화물을 과적했다. 면허가 있어야 하는 고박마저 고박 전문 업체가 아닌 하역 업체에 맡겼다. 실을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적재된 화물, 불안한 복원성을 보완하기 위해 청해진 해운은 배의 평형수를 감축했다. 감독 의무가 있는 자는 그냥 넘겼고, 조작하는 자는 아무렇지 않게 이를 계속했다. 이런 상태의 세월호가 어째서 그날, 2014년 4월 16일 침몰했는지 알아봤다. 세월호의 AIS 항적도 조작에 대한 의혹도 살펴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자료가 공개되어야 하는지 제언했다.
4부: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로 증·개축한 세월호가 여객 운항에 대한 인허가를 받는 과정을 되짚어봤다. 인천항만청, 한국선급, 인천해경 등 국가기관의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이후 청해진해운이 돈을 줬다고 진술한 공직자 중 다수가 기소조차 피했다. 기소된 경우에도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고 증거가 있는 경우에도 ‘사회 상규에 반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풀려났다. 공무원을 관리하는 ‘한국적 정서’ 안에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가 태어났다. 국정원, 끝나지 않은 의문도 살펴봤다.
5부: 구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한다. 구할 수 있었다! 선원이 구할 수 있었고, 해경도 구할 수 있었다. 구조할 시간도 구조할 세력도 있었다. 없었던 것은 구조 계획과 책임자였다. 여객선이 재난에 처했을 때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해경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밝혔다. 선장의 ‘도주’ 명령에 따랐다는 이유로 간부 선원들의 살인 혐의를 벗겨준 대법원 판결의 문제점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