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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인문학, 예술READ 2010. 9. 16. 21:00테리 이글턴 교수가 방한했었다. 영국에 간다고 해도 만나뵙기 힘든 거장이 서울에 오셨지만 수업과 학과 일이 특강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함. -_- 대신 신문에 나온 인터뷰 일부로 육성을 들어봄.
“문학의 위기는 문학이 어떤 기능도 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모든 예술이 그렇듯 문학 역시 기능이 없다는 것 자체가 기능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유용성을 창출 할 수 있는지 여부로 평가받기 때문에 기능이 없다는 문학의 본성 자체가 문제시 된다. 이런 풍토에서는 아무 기능이 없다는 존재 자체가 어떤 진술, 정치적 선언이 될 수 있다.한편 문학은 산업사회 이후 늘 위기였다. 사람들의 패러다임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유용한 가치가 없는 문화적 행위들은 다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 위기 상황을 전복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예술은 의미를 갖고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의식은 영국도 마찬가지다. 철학과 같은 인문학과가 폐지되고 있고, 학교나 정부도 현재의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발전된 사회에서 인문학의 위기를 해결할 출구는 없다고 본다. 이로 인해 사회는 위기에 처하겠지만 그 이전에 해결할 방안은 없다.”
원문은 여기: “인문학 위기, 영국도 마찬가지지만 출구는 없다”